[인천시론] 기술개발과 신사업창출이 살길이다

지난 10일은 계사년이 밝은 지 100일이 되던 날이었다. 100일이 흐르는 동안 우리가 가장 많이 접했던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위기’라는 단어가 아니었을까 싶다.

저성장의 위기, 양극화의 위기, 엔화 가치 하락 위기를 거쳐 최근에는 북핵 위기까지 우리는 항상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적당한 위기감이나 긴장감 조성은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줄 수 있지만, 만연한 위기감은 삶을 더욱 어렵고 피곤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위기를 극복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1·2차 오일쇼크, IMF 구제금융, 세계적 금융위기 등 어려운 위기상황을 모든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극복해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 같은 위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체감으로 느끼는 영향이 더욱 크게 다가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우리의 경제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의 규모가 작고, 무역에 의존(지난 2011년 대한민국 무역의존도 113.2%)하는 경제구조가 우리의 현주소이다.

한 나라의 경제구조를 순식간에 바꿀 수는 없다. 그렇기에 현재의 경제구조 하에서 우리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지속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즉,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무역흑자를 지속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확대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경제 발전의 핵심은 결국 수출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의 확보이고, 이를 위해 기술 개발은 물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야만 한다.

여러 기관들은 기술개발과 신사업 창출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산업부와 우리 한국산업단지 공단에서도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과 연구기관, 지원기관과 네트워킹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신장에 도움이 되는 클러스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많은 참여기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초창기 클러스터사업은 공동학습의 장, 기업지원기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의 장, 동종·이업종 간 협력의 장을 구축하는 것에만 주력했다. 그러나 올해의 클러스터사업은 기존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테마클러스터 발굴 사업과 해외시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에서는 남동인더스파크 입주기업에 기술코디와 금융주치의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확보와 금융문제 등을 지원 서비스하고 있다. 또 전문가의 경험과 자문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영세기업을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컨설팅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해외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의 네트워킹을 상화시키고, 단순한 MOU 체결을 넘어서서 마케팅 지원 및 기술과 인력이 교류되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과거 남동인더스파크의 입주기업들은 인천지역 경제발전의 주역이자 중추신경과도 같았다. 미래에는 동북아경제권의 리더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천혜의 입지조건에 송도 경제자유구역이 더해지면서 남동인더스파크는 동북아경제권의 중심이 될 하드웨어적인 조건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본다.

이제 내실을 다져 남동인더스파크 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시장 확대의 선봉에 서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과 힘을 합쳐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

 

이 경 범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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