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따라 판명되는 존재다. 탁월함은 단일행동이 아니라 바로 습관에서 온다”고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습관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 기업, 사회, 국가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교육은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 나아가 변화된 행동의 반복을 통해 습관화되었을 때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까지의 거의 모든 행동은 무의식적인 습관에 의해 반복되며, 습관 아닌 행동은 흔치 않다. 많은 사람이 아침에 기상습관에 따라 일어나서 식사습관, 운동습관, 인사습관, 언어습관, 작업습관, 공부습관, 독서습관, 질서습관, 청결습관, 성격이 급하거나 느린 습관 등에 따라 하루의 삶을 영위하고 밤이 되면 잠자는 습관에 따라 잠들곤 한다.
각을 이루는 두 변의 1도 차이는 시작점은 같으나 진행할수록 그 간격이 점점 커지며 하루 동안의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하루하루가 쌓여 1년, 10년, 30년이 지나면 결국 습관에 따라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이 중에서도 운동ㆍ독서ㆍ언어 습관은 상상도 못할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핵심 습관으로 몸에 밸 때까지 습관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첫째,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덕담 중에 가장 많은 어휘는 건강과 행복이다. 그런데 건강과 행복의 근원은 바로 운동이다. 적당한 운동은 생동감, 인내심, 질병예방, 노화방지 등 그 중요성과 좋은 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줄넘기, 달리기, 구기운동 등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아침운동을 통해 건강과 성적향상, 학교폭력예방을 실현하고 있는 몇몇 학교의 사례는 일반화 가치가 있는 좋은 사례이다.
둘째, 학생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는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시카고대학이 학생들에게 책속에서 영원불변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견한 가치관을 실현시킬 꿈을 찾도록 하여 미국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처럼, 인간의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가장 큰 동력은 독서이다. 독서습관이야 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최고자산이며 국력이다.
셋째, 바른 언어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언어는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여 나눔과 배려, 공감과 소통, 대화와 협력, 참여와 자치로 더불어 살아가게 해준다. 또한 정제되고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고매한 품격을 느끼듯, 언어는 인간의 품위와 정신세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2011년 한국교육개발원의 한 연구보고서에서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은 5.4%로, 불량 청소년뿐 아니라 착하고 성실한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조차도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올바른 언어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매일 무의식적으로 반복했던 버릇들은 습관이 되어 상상보다 훨씬 더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습관은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한번 길들여지면 고치기도 힘들며, 이미 길들여진 나쁜 습관을 고치려면 몇 배의 고통이 따른다.
아이들의 미래가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기본은 바로 ‘습관화 교육’이다. 개개인의 습관이 나와 내 이웃을 성장시키고, 사회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습관은 우리의 삶을 배신하지 않으며, 습관화 교육이 고통 없이 행복하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정 종 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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