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관통 소음·분진 어떻게 살라고… 남양주 수동면 주민,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 노선변경 촉구

화도~포천 2020년 개통 계획 반대위 “대책마련 없인 불가”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화도~포천 노선(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시 수동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수동면 주민들은 지역 중앙을 관통하는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절대 불가’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 노선 변경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남양주시, 수동면 이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화도~포천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경남기업 등 모두 11개사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주)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있는 상태다.

지난 2007년 경남기업의 사업 제안으로 이뤄진 이 건설공사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시공사간 협상 단계로, 오는 12월까지 협상을 마친 뒤 2014년 실시협약을 체결, 사업자 지정 후 2015년 1월 승인을 거쳐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 건설공사는 노선을 계획하면서 송천리와 지둔리를 비롯한 수동면 지역 정중앙을 관통,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지환 화도~포천 노선 건설공사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50)은 “국토부가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건설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이 공사는 소음과 분진 등 주거환경 악화는 물론 산림을 훼손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에 최소한의 피해방지 대책을 찾아올 때까지 건설공사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와 협상을 통해 노선을 결정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것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천리 주민 70여명은 지난 16일 최재성 국회의원(남양주 갑) 사무실 앞에서 ‘노선변경’과 함께 “최 의원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며 해결방안 촉구를 위한 집회를 벌인 바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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