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2차산업 집중돼 중증 외상환자 발생 가능성 높아
경기 북부지역에도 권역 외상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역 의료계와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경기 북부 의료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는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고 중증 외상환자가 365일 24시간 내내 1시간 이내 전문팀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권역 외상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수도권에 소재한 길병원을 비롯, 전국 5개 병원을 선정했으며 이들 병원은 시설·장비, 운영 등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중증 외상환자 발생 가능성이 크고 수도권이면서도 인천, 서울, 경기 남부에 비해 의료환경이 취약하고 교통여건이 열악한 경기 북부지역은 제외됐다.
다행히 추가로 올해 4개 센터를 지정할 예정이어서 이번에는 경기 북부지역 병원도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료계와 주민들은 경기 북부지역은 경기 남부, 인천과 비교해 근로자 대비 재해율과 사망률이 높은 농·목·축업을 비롯해 피혁, 염색, 가구 등 영세한 2차 산업이 혼재해 있으며 군부대도 많아 각종 사고로 인한 중증 외상환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또 60세 이상 고령자도 경기 남부나 인천에 비해 많고 교통사고를 비롯해 등산 중 추락·낙상 사고도 빈발하고 있어 권역 외상센터로 선정되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기 북부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의정부성모병원으로 후송되는 응급환자는 연간 6만3천여명 수준으로 연평균 8.9% 증가해 매일 한명 꼴로 외상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며 사상자 대비 사망률 또는 중상 환자률과 인구 십만명 당 사고율도 경기 남부와 인천에 비해 높다.
의료계에서는 취약한 의료여건과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신속하게 후송돼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상자 대비 사망률과 중상 환자률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 북부 권역 외상센터로는 현재 경기 북부권역 응급의료센터이며 중증 외상특성화 센터를 운영하고 카톨릭 의료원 산하 8개 병원과 네트워크를 갖춘 의정부 성모병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해명 의정부 성모병원 원장은 “수도권이면서 모든 면에서 취약한 북부지역에 권역 외상센터를 우선 설치해 다발성 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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