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천만원짜리 철수세미

작은 철수세미 하나 잘 분리하면 이천만원을 아낄수 있다. 생활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할 경우 이것의 기회비용은 얼마나 될까. 그 가치가 많게는 이천만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우리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는 폐기물 관리법상 생활폐기물로 분리된다. 이 폐기물은 다시 일반생활폐기물, 음식물류폐기물, 공사장생활폐기물, 가정유해폐기물로 분류한다. 이러한 분류기준에 따라 수집 운반 처리방법이 모두 다르다. 일반 생활폐기물은 재활용 가능 폐기물과 소각용 폐기물로 분류한다.

소각용 폐기물의 처리과정은 각 집안에서 분류하여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집 앞에 내놓으면 수집 운반 업체에 의거 수집되어 화성시 그린환경센터내 소각장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소각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리시의 경우 가스용융화 방식에 의거 처리하고 있다.다.

가스용융화 소각 방식은 수집 운반업체에 의해 반입된 쓰레기를 1차 파쇄기내에서 잘게 파쇄 한다. 파쇄된 쓰레기는 가스화로에서 일천도 이상되는 고온으로 가스와 불연물질로 분류된다. 다음 단계에서 분리된 가스는 가스화로의 고온을 유지하는 열로 사용되고 남는 열은 온수를 생산하거나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여 팔고 있다. 이렇게 높은 온도에서 소각하여야 하는 이유는 각종 유해물질 특히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을 소각하여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만약에 철수세미나, 우산, 옷걸이 등의 인장강도가 센 강철 등이 분류되지 않고 그대로 파쇄기에 반입되면 파쇄 되지 않은 채 넓게 늘어나거나 펼쳐진 상태로 변형 된다. 이렇게 된 상태에서 소각로에 반입되면 소각로에서 타지 않는 철이기 때문에 소각되지 않고 하단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불연물질은 그리 크지 않은 주기적으로 자동 배출되는 불연물질 배출구를 막게 된다. 이 때문에 가동을 정지할 수밖에 없다.

불연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인력으로 밖에 할 수 없어 소각로를 완전히 식혀 제거작업을 해야 된다. 너무나 높은 온도이기에 가동상태에서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불연물질의 제거후 정지시킨 소각로를 재가동을 위해서는 소각로의 온도를 다시 일천 도까지 높여야 한다. 이때 많은 유류 연료를 투입해 소각로의 온도를 높여야 하고 이때 재가열비용이 이천만원 정도 발생한다. 이 비용은 우리 시의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설비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향후 근본적으로 기술적면을 해결하는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하고 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반입 전에 전처리 과정으로 쓰레기 분리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이 또한 추가 시설과 인력·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각 가정에서 시민들이 세밀하게 분리 배출하면 된다. 이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절세 방법이다.

쓰레기의 분리 배출의 수준은 시민의 수준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시민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분리 배출을 한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우리 화성시민의 높은 의식수준을 기대해 본다.

 

유동근 화성시 환경자원과 환경관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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