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나비의 섬

봄이면

나비만 사는 섬 하나 있다

별이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지나

바람에 일렁이는 유채 밭

끝없이 피어나는 노랑나비 떼

금빛 물결 이루며 꿈에 젖어

나비들만 사는 섬

하루 종일 뜨고 내리며

천년을 살아도 못다 할 사랑으로

한 쌍의 나비로 피어난다

샛노란 나비들 바람물결 타고

온 섬을 뒤덮어

여기저기 꽃 뭉치로 피어

함박웃음 노랗게 날고 있다.

노란 꽃구름 피어나는

이른 봄이면

나비만 사는 섬 그곳에 있다

 

허정예

강원도 홍천 출생.

<문파문학> 으로 등단.

문파문학회•동남문학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수원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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