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선생의 혼, 세계로 세계로

故백남준 작품 148점, 英 여행길 떠난다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초청… 기획 전시회 열어

백남준 첫 전시회 50주년 기념 재조명 의미 커

백남준아트센터가 오는 8월 영국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되면서 소장품 148점이 8천854㎞에 달하는 기나긴 여정길에 오른다.

2일 백남준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8월 열릴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초청전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작품 설치와 관리를 담당하는 이기준(41) 테크니션과 김성은(40·여)큐레이터 등 ‘백남준 작품 운송팀’ 5명이 참여해 지난주부터 센터건물 지하 2층 수장고 내 작업실에서 운송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작품 대부분이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브라운관이나 케이블과 같은 전자기기로 이뤄져 있어 안전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높이 2m가 넘는 대형 나무상자에 담겨진 소장품 148점은 3일 11t·5t짜리 무진동 화물차 각 1대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져 오는 14일 영국 현지로 떠난다.

포장, 운송, 세관 등에 드는 총 비용은 대략 9천여만원으로, 센터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상가가 수십억원대인 보험에도 가입됐다.

이기준 테크니션은 “이번처럼 대규모로 작품이 외국으로 나가는 건 처음”이라며 “백남준 선생을 뵙는다는 심정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전시기획을 맡은 김성은 큐레이터는 “백남준 선생의 첫 전시회가 독일에서 열린지 올해로 딱 50주년이다. 예술인, 철학가, 사상가로서의 백남준을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복합예술 축제인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은 매년 8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손꼽는 규모의 행사로,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해 9월 공식 초청돼 다음 달 9일부터 ‘백남준의 주파수로:스코틀랜드 외전’이란 주제로 기획전시를 연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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