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술을 경계해야 한다. 술은 에틸알코올이라는 화학물로 1g당 7kcal의 에너지를 내는 고열량식품이다. 캔 맥주 1개의 열량이 180kcal로 2개만 마셔도 300kcal가 넘는 밥 한 공기를 먹는 셈이다.
알코올은 단백질이나 탄수화물보다 많은 열량을 가지고 있지만,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 열량이다. 결국, 술과 음식을 함께 섭취했을 때 술로 얻은 열량이 먼저 에너지로 쓰인다는 것이다. 함께 먹은 음식의 열량은 고스란히 지방으로 바뀌어 체내에 쌓일 수밖에 없다. 술과 함께 먹는 고칼로리 안주는 많이 먹을수록 지방으로 축적돼 다이어트에 방해된다.
간혹 술을 마신 다음 날 체중을 재보면 평소보다 몸무게가 덜 나가는 경우가 있다. 술이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인해 체내 보유된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 체중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다.
다이어트 때 술을 금기시하는 이유는 술안주에 있다. 술과 함께 먹는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안주는 지방으로 축적되며 체내 수분 함량을 떨어뜨린다. 위에 부담이 적고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나 과일, 두부와 같이 저지방 고단백위주의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일시적으로 갈증해소에는 도움을 주지만 많이 마시면 땀과 분비물로 많은 수분을 소비하게 돼 오히려 탈수현상을 가져온다. 술을 마신 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름철 더위에 지쳤을 때 맥주보다 다양한 건강차가 좋다.
갈증 풀고 기운 돕는 생맥산(生脈散)은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를 1대2대1 비율로 물에 넣어 끓인 뒤 꿀을 타서 마시면 더위를 이기는 효과가 있다. 맥문동은 심장의 열을 없애주고 활동력을 왕성하게 해 갈증을 자주 느끼거나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용 차로도 제격이다. 오매, 초과, 백두구, 사인 등 한약재를 갈아 꿀에 섞어 달인 후 찬물에 타서 마시면 갈증을 없애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임금님이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 즐겨 마셨던 대표적인 청량음료인 제호탕은 비만치료용으로도 사용된다.
구기자 15g에 물 1ℓ를 넣고 끓여 물처럼 수시로 마셔주면 좋다. 차를 꾸준하게 마시면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필수지방산인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내려준다.
간단한 지압법으로 혈자리를 주기적으로 눌러 자극을 주면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어느 정도 줄여줄 것이다. △백회 : 양쪽 귀의 꼭짓점이 만나는 선상에서 양미간 중앙을 이은 선과 만나는 점을 누른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백회의 자극은 두통과 어지럼증, 고혈압, 불면, 손발 떨림, 금단증상을 완화를 가져온다고 나와 있다. △솔곡 : 귀끝 위로 두 손가락 정도 거리에서 어금니를 깨물었을 때 움직이는 부위 양쪽을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솔곡 양쪽을 자극하면 술에 대한 갈망감과 편두통, 숙취 후 두통이 완화된다.
△태양 : 눈끝 부분과 눈썹 꼬리 부분 가운데 위치에서 귀 쪽으로 2.5cm 떨어진 곳의 혈자리.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현기증이 나거나 피로할 때,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심재종 다사랑중앙병원 한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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