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간부공무원, 부하여직원 잇따른 성추행 구설수

광명시 간부 공무원들이 부하 여직원의 잇따른 성추행 등으로 비난의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A모 동장이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B씨의 가슴과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동장은 이날 직원들과 저녁회식을 마치고 노래방으로 이어진 자리에서 B직원에 대해 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후 여직원은 심한 스트레스와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사무실 출근을 못하는 등 고통에 시달려 온것으로 알려졌지만 A동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A동장은 지난 2월 광명시 정기인사에서 사무관으로 진급, 동장으로 발령났다. 더욱이 A동장은 여직원 성추행에 이어 지난 4월27일에도 지역단체 회원 120명과 함께 충북괴산으로 단합대회 도중 운행중인 차안에서 여성 통장의 몸을 만지다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동장은 이러한 사실을 감추다 뒤늦게 언론취재가 이뤄지자 지난 9일 감사실에 자진출두,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 감사실은 A동장의 진술과 피해 여직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실 관계자는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으로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A동장은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노래방을 간것은 맞지만 여직원을 추행했다고 하는 것은 누군가에 의한 음해가 분명하다”며 추행사실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광명시 C모 과장이 부서회식자리에서 부하여직원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 인사조치되기도 했다.

당시 공무원노조에서는 “부서의 책임자로서 직장 내의 성희롱ㆍ성추행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위를 이용, 당사자가 성희롱ㆍ성추행을 자행했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0년에는 D동사무소 신규 임용된 여직원이 E모 사무장의 성희롱과 성추행에 견디다 못해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광명시 한 여성공무원은 “간부 공무원으로서 누구보다도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광명=김병화 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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