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의 미래가 없다

청소년의 미래 가정이 서야 한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최고의 교육자는 부모요, 최고의 교육현장은 가정이다.” 어느 교육자의 말이다.

청소년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모의 변화’다.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뒷짐지고 구경만 하는 경향이 있다. 자녀의 모든 교육을 학교 현장으로만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부모들을 비롯해 교육계 지도자들 모두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청소년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은 불과 8시간가량. 하루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즉,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부모들의 가정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자신이 부모라면 직접 자문하고 체크해보자.

첫째,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둘째, 자녀 앞에서 모범된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가. 셋째, 일주일에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넷째, 일주일 동안 자녀와 함께 하는 식사는 몇 번인가. 다섯째, 자녀의 진로 및 고충에 대해 알고 있는가. 여섯째, 자녀와 함께 외출 시 공중도덕은 잘 지키고 있는가. 일곱째, 자녀 앞에서 막말을 하진 않았는가.

다음으로 바뀌어야 할 것은 ‘전자제품’이다.

최근 한 조사에서 청소년 3명 중 1명꼴로 핸드폰에 중독됐다는 결과를 제시해 그 심각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을 조사해 보면 핸드폰이 없는 학생은 한 반에 1~2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통신비만 20만원, 많게는 30만원가량에 육박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에게 핸드폰이 필요한가. 학교마다 공중전화가 비치되어 있고 급할 때는 담임교사의 핸드폰을 사용하면 되는 일이다. 특히 한 언론사의 조사에서 학교 폭력의 70%가 핸드폰에서 비롯된다는 결과가 나왔던 만큼 이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긴장과 약간의 제약이 필요하다. 너무 자유분방하고 부족함이 없는 삶은 청소년들이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데 일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미래를 바로 세워주기 위해 우리 학부모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학교 교육은 학교에 맡겨야 한다. 교사가 충고를 하던 약간의 회초리를 들던 교사를 믿고 따라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와 더불어 가정교육의 필요성을 망각해서도 안 된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바로잡혀야 학교에서의 교육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학생, 아름다운 청소년은 동료와 선배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부모에게 순종하고 선생님께 순응한다. 학부모가 먼저 바로잡는다면 청소년들은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는 아름다운 학생이 되어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인성과 지식, 지혜를 겸비하지 못한 자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 세상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 어른들이 먼저 나서자. 아름다운 미래를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밑거름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병덕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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