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마철 차량관리와 안전운전 요령

올해도 장마가 시작되었다.

장마철에는 특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불량한 시거와 미끄러운 빗길 탓에 교통사고가 늘어날 뿐 아니라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청의 교통사고 분석결과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약 33% 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장마철을 맞아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장마철 차량관리와 안전운전 요령에 대하여 몇 가지만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자동차 보험부터 확인할 것.보험가입 운전자 중 약 40%가 자기차량손해(자차보험)를 제외한 채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인, 대물 외 자차에 가입해야만 주차 중 차량 파손, 태풍, 홍수, 해일 등으로 피해를 당하였을 경우 최고 95%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장마철 예기치 않은 천재지변으로 차량 파손을 보상받으려면 자차보험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기술운전보다는 정보운전을. 기상 및 도로상황 등의 정보를 미리 알고 운전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주행 전에는 행선지 구간의 기상정보 확인은 필수다. 시간당 강수량이 20mm 이상이거나 1일 강수량이 80mm 이상일 경우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빗속의 차량 고장에 주의할 것. 눈길운전보다 위험한 것이 빗길운전이다. 눈길은 스노우 체인이나 도로의 제설작업 등으로 미끄럼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나 빗길은 속수무책이다. 비가 오는 날엔 수막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평소보다 안전운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점검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이내에서 높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장마철에는 시거가 나빠지기 때문에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야 하고 에어컨, 윈도브러시 작동 등으로 배터리 손실이 많아서 미리미리 배터리 점검도 필요하고 브레이크 점검도 필수다.

넷째. 침수지역은 피해서 주차해야 한다.주차하는 지역이 침수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강변, 하천, 교량 밑, 저지대 등의 주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곳이라도 차량 전면이 출구 쪽으로 주차해 만일의 경우 이동이 빠르도록 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홍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빨리 자동차를 고지대나 이동이 쉬운 안전지대로 옮기는 것이 좋다.

다섯째. 침수된 차량은 시동을 걸지 말자. 차량이 침수되었을 때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본격적으로 빠르게 유입되므로 시동을 걸지 말고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등 응급조치를 한 후 보험사 긴급출동을 요청해야 하며 침수 차량 정비는 빠를수록 비용이 절감된다.

여섯째. 앞 유리창은 깨끗이 해야 한다. 윈도 와이퍼 브러시 작동 시 마찰음이 계속 난다면 브러시 불량이나 앞유리에 찌든 기름때가 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구석구석 깨끗하게 두세 번 정도 닦아주면 감쪽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워셔액의 양과 분사 방향도 점검해야 한다.이처럼 여섯 가지만 잘 지켜도 장마철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는 크게 감소할 것이다.

 

윤병광 화성동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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