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추천 배제… 시설관리공단·예술의전당 임원 공모
의정부시가 앞으로 시설관리공단과 예술의 전당 등 산하기관 임원자리를 정치권 인사가 차지하는 소위 ‘낙하산 인사’를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시는 18일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본부장, 예술의 전당 사장 등 임원을 공모하기로 하고, 조만간 공고 등 공모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공단의 차기 이사장과 본부장 선임에 정치권 추천 인사를 배제하고 전문인이나 서기관급 이상 전·현직 시 공무원 출신 중에서 임원 추천위원회의 공모를 거쳐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2일 임원추천위를 구성했다.
예술의 전당 사장 역시 문화예술분야 공무원이나 단체, 기관에 2년 이상 근무한 자 중 최종직급이 공무원 4급 이상에 해당하거나 4년제 대학에서 문화예술 관련 학과 부교수 이상으로 2년 이상 근무한 자 중에서 선출할 예정으로, 이사회 추천을 받아 선임해도 되나 낙하산 논란을 없애기 위해 공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3년인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추천한 인사를 형식적인 공모절차만 거쳐 임명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왔다.
임원의 능력보다 연줄을 강조한 인사를 해온 결과 시설관리공단은 연간 예산이 200억원 정도에 이르지만, 수입액은 예산의 60% 정도에 그쳐 해마다 수십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시내 각종 체육시설과 주차장 등 공공시설 관리와 가로수 청소 등의 사업을 벌이면서 시 예산을 지원받는 업무 특성상 행정 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위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도 올해 예산 67억원 중 50억원 정도를 시로부터 지원받고 자체 공연수입금 등 17억원으로 살림을 꾸리고 있으나 의정부시 의회행감 때마다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온 만큼 뛰어난 경영 능력을 갖춘 사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져왔다.
시 관계자는 “정치권의 낙하산 논란을 없애고 두 기관의 운영을 활성화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공개응모를 통해 선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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