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로 운영경비 충당한다더니… 市, 8년간 6억4천여만원 예산 지원
시흥시1%복지재단이 출연금의 이자로 운영경비를 충당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흥시가 매년 8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11월 지역사회에 올바른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소외계층과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3억원씩 자산금을 출연, 오는 2015년까지 3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05년 출범과 함께 3억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단 한푼의 출연금도 내지 않은데 이어, 2011~2012년은 각각 1억2천만원을, 올해는 2억원을 출연했다. 결국, 당초 계획대로 출연금 3억원을 낸 해는 4년에 불과해 그동안 시가 직접 출연한 출연금은 16억4천만원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농협은행 2억원, (주)햇빛발전소 7천만원을 비롯해 기금후원자·재단임원 출연금을 더해봐야 현재까지 적립된 출연금은 20억원이다.
결국 오는 2015년 출연금 30억원을 달성해 운영경비를 충당키로 한 당초 계획이 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같이 출연금이 크게 부족하고 이자율이 재단설립 당시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운영경비를 충당하기는 역부족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매년 8천만원씩 8년간 6억4천여만원을 운영경비로 예산을 지원했다.
복지재단을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는 인건비, 전기료 등 연간 1억4천여만원이 소요되고 있는데, 시 보조금 8천만원과 이자수입 6천만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이자율을 감안할 때 운영경비 1억4천만원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총 출연금이 50억원은 돼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재단설립 당시 높은 이자율을 감안해 30억원의 이자수입으로 운영경비 충당이 가능했지만, 출연금 부족과 이자율이 떨어진 현 상황에서는 시의 출연금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산금의 이자로 운영경비를 충당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부금으로 운영경비를 사용할 경우 기부자들이 불만을 나타내 부득이 예산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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