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국토청, 주민설명회 생략 공사강행 결국 거센반발 불러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국도(경강로) 도덕고개 구간 700여m 오르막 차선 개설에 산림 훼손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29일자 7면) 사전에 주민설명회 등도 열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도덕고개 오르막차선 설치반대비상대책위는 1일 김선교 군수를 면담한 자리에서 “혈세 400억여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간선도로망 확충과 강원도 횡성군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미명으로 교통 수요도 정확하게 예측하지도 않고 양평군민들의 생존을 말살하는 도덕고개 오르막 차선 신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어 “이 공사의 문제점으로 오르막 차선은 국토부 지침에 의해 종단구배(경사도) 6% 이상, 구배 길이 500m 이상인 경우, 시간당 교통량 200대 이상, 화물트럭 등 중차량 혼입률 15% 이상인 구간에만 개설할 수 있지만 도덕고개는 종단구배 5%, 교통량 100대 미만, 중차량 혼입률 10% 미만이어서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도덕고개 오르막차선에 설치할 예정인 속칭 ‘게비온 옹벽’도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와 환경훼손 최소화 등에도 위배되고 이 옹벽이 설치되면 주민들의 생존권도 위협받는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사전에 주민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은 점은 분명 잘못됐다”며 “꼭 필요하지 않은 오르막 차선을 신설키 위해 수백년된 소나무 등 수천그루를 훼손하는 것도 녹색성장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설계변경 문제를 적극 건의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주민 대표들과 함께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평창동계올림픽 접근 및 간선도로 확충 등을 위해 오는 2017년 10월 완공목표로 392억원을 들여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와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을 잇는 길이 15.8㎞ 경강로 확장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청운면 갈운리 구간 도덕고개 700여m에 오르막 차선 신설을 강행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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