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출동’ 투캅스… 투신 자살 기도 ‘극적 구조’

양평경찰서 김종화·김홍정 경위, 위급상황 신속 대처로 소중한 생명 구해

경찰이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한 다리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하던 30대를 신속하게 구조,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양서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종화 경위(57)와 김홍정 경위(53)는 지난달 30일 오전 3시30분께 “내 아들이 다리에서 떨어져 자살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구 양수대교로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L씨(32)가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자살을 기도하고 있었으며 L씨의 아버지(60)가 아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머리의 상처는 L씨가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머리를 벽에 부딪치면서 생긴 것이었다.

당시 다리 밑으로는 북한강이 최근 집중호우로 유량이 많아져 물살이 가파르게 흐르고 있어 물에 빠질 경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

L씨와 7∼8분간 대치하던 김 경위 등은 L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옷을 순간적으로 붙잡자 신속하게 달려들어 난간에 매달린 L씨를 다리 위로 끌어올린 뒤, 구조대를 요청해 L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김홍정 경위는 “현장에 조금만 늦게 도착했거나, 발견이 늦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고 하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화 경위는 “양평은 하천·계곡 등이 많은 지역 특수성을 지닌 곳으로 매년 자살기도가 증가하는 추세로 평소 소방서와 협조 등을 통한 신속한 출동으로 자살기도를 사전에 예방,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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