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광명상륙 앞두고 지역민심 ‘찬ㆍ반 후폭풍’

입점저지대책위 “가구업체 등 지역상권 붕괴” 우려
시민들은 세계적 다국적 기업 DIY 제품구입 기대감

세계 3위의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ikea) 한국1호점이 KTX광명역세권에 건축 예정되면서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거대기업 진출에 중소규모 가구점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케아 광명입점저지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광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명시는 이케아 건축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가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사전 건축허가를 승인했으나 시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케아가 들어오면 가구업체는 물론 모든 업종의 지역상권이 붕괴돼 많은 시민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케아에 대한 건축허가가 승인된 이상 일체의 협상을 중단하고 생존을 위한 입점저지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1일 KTX 광명역세권 내 7만8천198㎡에 지하 2층, 지상 4∼6층(2개 동) 연면적 25만6천168㎡ 규모의 이케아 한국1호점 건축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이케아는 매출 40조원 규모의 스웨덴 다국적기업으로 26개국 28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에서 3번재로 큰 가구업체다.

시 관계자는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앞서 코스트코가 입점했으며 소비자 역시 시민으로 전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일부 시민들은 이케아의 입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케아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DIY(소비자가 스스로 조립 및 설치)가 가능해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주부 S씨(38)는 “그동안 수입대행업체 등을 통해 어렵게 이케아 제품을 구입했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싸고 좋은 물건을 가까운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한순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케아가 입점하면 시민편의 및 주변상권 활성화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역 내 소상공인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납품 및 고용 등의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화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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