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풍대비로 농업피해를 최소화 하자

올해는 2~3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올 것이며, 긴 장마와 무더위로 슈퍼태풍이 내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청의 전망에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경기도는 7호 태풍 카눈, 14호 태풍 덴빈, 15호 태풍 볼라벤 등으로 농작물 4천79ha와 198ha의 농업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도는 복구 및 피해농업인의 생계지원을 위해 156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은 최소한의 시설복구와 생계비에 불과할 뿐 농업경영체가 피해를 극복하고, 농업생산 능력을 다시확보하기에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태풍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에 경기도는 현재 태풍과 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도내 농업인들의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농업재생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책보험으로 농업인은 전체 보험료의 20%만 납부하면, 나머지 80%는 정부와 도, 각 시군이 함께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저렴한 보험료로 태풍(강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농작물재해보험제도가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입은 안성시의 한 과수농가는 보험료 337만원을 내고 부담한 보험료의 약 23배인 보험금 7천803만 원을 지급받았다.

경기도는 농작물재해보험을 이상기후 등에 따른 각종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실질적으로 농가 경영 및 소득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해보험의 대상품목, 사업지역, 보장재해, 보장수준 및 보장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둘째로 도는 8~10월 농업재해 종합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사전 안전예방활동과 사후 신속한 복구대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기상특보를 신속히 입수해 관계기관과 시군, 도민들에게 전파하고 농작물 관리, 원예시설물 및 축사시설의 지지대 보강 등 예방활동을 하며, 평상시 조직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재해에 대응한 피해조사, 복구대책 등을 총괄한다.

태풍 대비를 위해 논둑, 밭고랑, 배수로 등 정비하고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농경지의 침수예방대책을 강구한다. 농지, 도로나 경사지의 흙 유실 방지를 위해 비닐, 부직포 등으로 덮고, 과수 고추, 참깨 등은 지주설치로 쓰러짐을 방지한다.

밭작물의 경우에는 배수로를 깊게 파서 습해방지하고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 결속 및 버팀목으로 붕괴방지 조치를 한다. 또 재해가 발생하면 초동 대응팀을 신속히 현지에 파견해 쓰러진 농작물 묶어세우기와 병해충 방제, 파손농업시설물 등을 신속하게 응급복구하고 농가별 피해신고 접수 및 정밀조사를 실시해 지원대책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천재지변, 말 그대로 하늘의 뜻이지만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예방조치와 재해 발생시 신속 대처로 안정적인 농업생산활동이 보장되도록 농업인과 우리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기대해 본다.

문제열 경기도 친환경정책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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