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탱고 위드 미’

사랑은 탱고 음악의 선율을 타고

‘탱고 위드 미’는 소심남이 탱고 교습소에서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여인 때문에 벌이는 엉뚱하고 대담한 연애 소동을 다룬 영화다.

탱고를 통해 마음을 교감하는 영화의 주인공 ‘J.C(프랑수아 다미앙)’는 앞뒤 꽉 막힌 소심한 성격의 교도관. 그는 퇴근 후에 탱고를 배운다.

어느 날, 탱고 수업에 새로 등록한 ‘앨리스(앤느 폴리세비치)’와 딱 한 번 춤을 춘 후, 그녀에게 온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던 어느 날 J.C가 근무하는 교도소 면회실에 그녀가 나타난다. 두 명의 재소자를 차례로 면회하고 가는 앨리스. 기막히게도 두 명 모두와 키스를 하고 간다.

‘탱고 위드 미’는 2000년 국내에서도 개봉해 당시 신선한 충격을 줬던 ‘포르노그래픽 어페어’의 프레더릭 폰테인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에서 가장 멋진 탱고 장면으로 꼽히는 ‘감옥 남남커플 탱고 장면’은 세계적인 탱고 마에스트로 ‘치초(마리아노 프룸볼리)’가 직접 출연해 탱고의 역동적인 힘을 보여 준다. 자유를 갈망하는 재소자들의 탱고를 추는 군무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탱고라는 독특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 외에도 감독은 소박한 시골 풍경의 서정을 영화적인 아름다움으로 화면에 담아냈다.

감옥 안과 밖에 사람이 만나는 면회실을 용서와 화해의 공간으로, 치유의 장소로 응시하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말보다는 섬세한 화면으로 주인공들의 불편한 속내를 간접화법으로 담아내는 영상은 관객들에게 은유의 미학을 선물한다.

탱고 음악의 선율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탱고를 추게 한다.

2012년 제69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12년 제 28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바르샤바 그랑프리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2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곽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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