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朴 대통령 訪仁, 대한민국-인천 상생 출발점 되길

류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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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인천시청을 찾아 “인천은 최첨단 공항과 세계 수준의 항만이 있고 경제자유구역(IFEZ)까지 더해져 특화된 창조도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인천시의 주요 현안사업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와 영종복합리조트(외국인전용 카지노 포함) 사전 인허가 등에 대한 긍정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인천시청을 방문한 대통령이 인천시의 현안을 조목조목 살펴가며 지원 견해를 밝힌 것은 인천 미래에 대한 기대감 갖게 한다.

사실 인천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10월 출범한 IFEZ를 통해 창조 도시로 도약할 기회가 있었지만, 각종 정치적 논리에 떠밀려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적 잔재는 아직도 IFEZ 곳곳에 남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영종지구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외국인 카지노 사전 허가 문제가 대표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직접투자금을 준비하고 복합리조트 개발의 선도사업인 외국인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정부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체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사업비 중에 외국인 카지노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안밖에 그치고 있지만, 정치적, 업계 간 이해관계 등에 얽매어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복합리조트 사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글로벌 소비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산업으로 영종지구 활성화를 이끄는 역할을 맞게 된다.

다행히 박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올 연말 사전 승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인에서 “얼마 전 세계적인 연구기관(영국 이코노미스트의 EIU)에서 인천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발전이 기대되는 도시로 선정했다고 들었으며, 녹색기후기금 유치 등으로 관광산업과 MICE산업 같은 지식 서비스산업의 토대가 잘 갖춰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전국 1위, 비행시간 3.5시간 이내 1백만 명 이상 도시 51개 인접, 인구증가율 전국 1위, 고용률 7대 특ㆍ광역시 중 1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할 국제도시로서의 기본 여건이 탄탄하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LG전자, 하나금융타운, 신세계ㆍ롯데, 코오롱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입주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헬라 체크로흐 GCF 사무총장은 21일 인천을 방문해 “인천이 재산림화와 도시화, 산업화 등 환경과 관련된 세계의 모든 지식을 주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이 GCF 유치를 통해 세계 경제와 가장 밀접한 환경 관련 지식과 기술, 정보의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대내외적인 국제도시 여건을 차곡차곡 다져가고 있다.

인천은 박근혜 정부의 현안인 일자리 창출과 남북문제 등을 경제자유구역과 AG 및 남북 평화정책을 통해 풀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어 정부와 인천 간의 상생이 가능하다.

인천시도 제3연육교 문제와 AG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그동안 중앙 정부와 각을 세웠던 기조에서 탈피해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중앙 정부 지원 요구에 앞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대통령의 2013년 방인(訪仁)이 인천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대한민국과 인천이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류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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