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자전거 이야기

조금 느리지만

조금 힘들지만

그대에게 가는 길엔 저녁별 돋아나고

호수공원 물새들의 눈빛도 만납니다

소곤거리는 갈대숲 바람의 이야기

풀꽃들의 수줍은 미소도

그 길 위에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 하나 머리에 이고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그대에게 가는 길

빠르지는 않지만

편하지는 않지만

향기로운 대자연의 숨소리로

가슴 속을 그득하게 채워주는 길

우리가 잊고 살았던

따뜻한 것들은

모두 그 길 위에 있습니다

임애월

제주도 출생.

시집 <정박 혹은 출항> < 어떤 혹성을 위하여>

계간 <한국시학> 편집주간.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겸 남북교류위원.

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옹호위원.

경기문학인협회ㆍ수원시인협회 부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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