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화성 ‘사랑의 나눔봉사’ 회장
남편의 사업 실패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주부가 나눔을 통해 인생을 극복해 화제다.
주인공은 화성시 봉담읍에 거주하는 문혜영 사랑의 나눔봉사 회장(49·여). 문 회장은 수원서 신접살림을 시작,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오다 2년여 전 건설업을 운영하던 남편의 부도로 지난 2010년 7월 화성시로 거주지를 옮겨왔다.
그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가정경제가 힘들어지면서 갖은 난관을 겪으면서 가정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보자고 결심, 다방면으로 안간힘을 썼으나 우울증의 깊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힘든 나날을 겪던 중, 봉사를 통한 제2의 삶밖에는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의 나눔봉사 단체가 발족한 것도 이시점이다.
16명의 30대~40대 여성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를 이끌어가는 문 회장은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말로만 하는 일은 누구나 쉬워도 행동을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저와 우리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고 즐거워 했다.
문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평소 하루 4시간씩 요양원을 찾아다니며 노인들의 목욕을 시키고 노래 불러드리기 등 재롱부터 화장실 청소까지 그야말로 전천후 봉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김장철이면 김장봉사 농사철이면 농촌봉사 등 지역 곳곳을 일일이 방문해 맞춤형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결국,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봉사였지만 오래전부터 몸에 익숙한 봉사활동이 본인과 모든 것이 맞는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병도 사라지고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된 셈. 봉사를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은 문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노인 전문가가 되는 것.
이를 위해 그는 ▲노인요양보호사 ▲자살예방자격증 ▲노인상담 ▲노인심리 관련 8가지의 자격증을 취득해 명실 공히 노년전문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문 회장의 도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어르신들께 전문의료서비스까지 펼칠 수 있는 요양원을 설립하는 꿈을 이루고자 오늘도 주경야독으로 공부 중이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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