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의 시련에도…불우이웃 위한 봉사는 멈출 수 없어요

‘10년째 지역맞춤형 봉사’ 고태영 안산 자율방범 단원연합대 부연합대장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어 행복하고 외로운 이웃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올해로 10여 년째 안산시 단원구 원곡1동에서 지역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태영 안산시 자율방범 단원연합대 부연합대장(53).

지난 1983년 고향인 경북 군위군을 떠나 안산에 둥지를 튼 고 대장은 반월공단에서 회사원을 시작으로 우여곡절을 거치며 자신의 몸을 돌볼 틈 없이 앞만 보고 일에만 몰두해 왔다. 고 대장의 봉사활동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대장에게 카센터를 운영할 기회가 왔을때 어려운 이웃들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 단원구 원곡1동 내에서도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동사무소 인근 풍전지구에서 방범기동순찰대를 발족,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실마리가 됐다.

방범봉사활동 덕분에 지역 내의 범행이 줄어들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줄어들었고 이제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뜻을 모았다.

고 대장은 지난 2008년부터 어려운 이웃에 눈을 돌려 소년·소년가장과 홀로 외롭게 생활하는 노인들 곁으로 다가서 그들에게 라면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기 시작, 이제는 1년에 100가구 넘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행복을 더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 도착하는 마지막 열차를 기다려 열차에서 내리는 여성들을 집까지 안전하게 동행하는 일은 올해로 9년째를 맞고 있어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학생을 둔 부모에게 안심 지킴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시하는 제설작업과 장마철 방역작업 등은 이제 전문가 수준을 따라가고 있으며 침수주택 배수작업도 고 대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하지만 이웃과 지역을 사랑하며 봉사의 한 길로 달려온 그에게 최근 엄청난 시련이 닥쳤다. 백혈병(혈액암)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겪은 것.

하지만, 고 대장의 이웃 사랑과 봉사활동은 식을 줄 모르고 활활 타오른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힘이 될 때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하겠다”며 푸근한 미소로 사랑을 전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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