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주요 이벤트 ‘물고기 모양의 배’ 제작 떠맡겨
경기도 대표축제인 시흥 갯골축제를 민간추진위원회가 맡아 개최하면서 행사 주요 이벤트인 어형선(魚形船·물고기 형태의 배) 제작과 식당 운영을 각 동사무소에 맡겨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어형선 제작과 식당 운영 등 궂은 일을 동별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떠 맡아 주민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했으며 관 주도 행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9일 시흥 갯골축제 민간추진위 및 동 주민자치위 등에 따르면 갯골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시흥 생태공원에서 갯골축제를 열었다.
이에 앞서 갯골추진위는 지난 7월 동별 특징을 살린 어형선을 제작해 축제 개막식에 입장시키고 폐막식에는 갯골에 어형선을 띄운다는 계획서와 어형선 제작을 위한 목재와 제작비 30만원을 14개 동사무소에 보냈다. 또한, 동별로 제작된 어형선을 평가해 상금 200만원을 지급한다며 경쟁을 부추겼다.
주민들은 행사 주최 측이 부담해야 할 어형선 제작에 상금을 두고 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발하자 어형선 제작비를 50만원으로 올리고 상금 지급을 취소했다.
그러나 어형선 제작에 경험이 없는 일부 주민자치위는 목공소에 어형선 제작을 의뢰, 적게는 150여만원에서 많게는 500여만원을 들여 어형선을 제작했다.
이에 따라 어형선 제작에 필요한 추가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하는 등 주최 측이 지급해야 할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했다.
이와 함께 갯골추진위는 행사장 식당 운영도 외부식당을 유치할 경우 시흥시 1%복지재단에 내는 성금 기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동별로 식당을 운영토록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어형선 제작에 참여했던 한 주민은 “민간추진 행사가 과거 관 주도 행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어형선 제작과 식당 운영 등 주최 측에서 해야 할 궂은 일들을 주민들에게 떠 넘겨 비용을 전가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형선 제작 과정에서의 장식품 구입비나 잡비 정도는 자치위원회가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식당 운영은 타 업체 선정시 복지기금 출연이 불투명해 동별 참여를 추진했고 기금 출연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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