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장·간부공무원 왜 이러나?

추석 앞두고 민생 챙기기 뒷전… 2박3일 제주行 ‘관광성 연찬회’

안성시장과 간부 공무원 등 20여명이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민생을 뒤로한 채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찬회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연찬회 일정 대부분이 관광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연찬회를 가장해 관광을 한 것 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황은성 시장을 비롯해 15개 읍·면·동 간부 공무원, 행정과장 등 20여명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로 연찬회를 다녀왔다.

숲길걷기ㆍ성산일출봉 방문

시민들 곱지 않은 시선

市 “자부담, 문제될 것 없다”

이번 연찬회는 오는 22일 시민 체육대회와 내달 열리는 바우덕이 축제에 대한 정보교환과 인력 동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이들의 연찬회 일정은 14일 제주시 조천읍 숲길 걷기, 15일 성산일출봉 관광 등 대부분 제주도 관광 일정으로 짜여 있어 연찬회를 가장한 관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찬회 경비는 각 읍·면·동장 등은 매월 급여에서 갹출하는 회비로 경비를 충당했으며 시장과 행정과 간부 공무원은 수백여만원의 시 공무원 여비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과 공직사회 내부에서 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주민 A씨는 “추석을 불과 일주일여 남겨 두고 물가안정과 전통시장 상인 등 민생을 돌봐도 모자랄 판에 읍·면·동장은 물론 시장까지 공무원 여비를 사용해 제주도로 놀러를 가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B공무원도 “시민 체육대회 등 행사를 불과 며칠 안 남기고 굳이 연찬회를 수천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제주도까지 가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올 추석에는 경기가 어려워 기부도 많이 줄어든 만큼 제주도 연찬회 경비로 차라리 기부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찬회에 참석한 C 간부 공무원은 “연찬회 경비로 공무원 여비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자부담으로 제주도 연찬회를 간 것이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면서 “연찬회도 꼭 안성에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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