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씨앗이 나무에게

용케도 견뎠구나

입구도 출구도 없고

고소공포증이 무서워

땅속에 살았다

...참 많이 살았구나...

묻혔다고 잊혀지는 건 아니었다.

어두울수록 잘 보였던

너는 나를 믿고

나는 너를 믿고

나를 기다려 준 건

이처럼 환한 세상,

이처럼 눈물겨운 세상

이처럼 끈질긴 세상

이리도 아픈 세상

생각하기보다

살아가고 싶다

마침내 보여주고 싶다

이애정

전북 익산 출생

서울에서 성장

<책과 인생> 수필 당선 2002년

<문학시대> 시 부문 당선 2005년

시집

<다른 쪽의 그대> , <이 시대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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