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악취 진동’

주차공간에 ‘쓰레기 적환장’ 침출수 줄줄~ ‘이용객 고통’
인구 폭증에도 개장 16년 넘도록 시설 제자리 ‘확장 시급’

안산시가 시민들에게 신선한 농·수산물 공급하고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장, 운영하고 있지만 주차공간 내에서 쓰레기 분리작업이 이뤄져 악취 발생 등으로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7년 총 사업비 203억원(국비 95억원, 시비 67억원, 도비 41억원)을 들여 상록구 이동 528 일대 4만2천400여㎡에 청과·수산·야채동 등 3개동의 시설을 갖춘 1만9천900㎡ 규모의 도매시장을 개장,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개장 16년째를 맞은 도매시장은 사업계획을 입안할 당시인 지난 1989년 인구 30만명을 기준으로 설계된 뒤 건립됐으나 현재 인구는 8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수산물 소비물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설 확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야채동 인근 주차공간에 쓰레기 적환장이 들어서 있어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이동식 쓰레기 수거함이 배치돼 있어 이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악취로 인해 도매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쓰레기 적환장에서는 야채동 등에서 발생한 배추 및 무우 등 각종 쓰레기 분리작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방치돼 우천시 침출수가 우수관로 등으로 유입는 경우가 있어 환경 오염도 우려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쓰레기 적환장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작업 및 방문 차량 등의 바퀴 등을 통해 도매시장 곳곳에 전해지고 있어 환경위생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주부 K씨(47)는 “가락동 시장에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배추·무 등을 포장화 해서 다듬기 금지를 실시하고 있는데 안산 도매시장의 경우 이와는 다르게 시장 내에서 배추 등에 대한 다듬기가 이뤄지고 있어 쓰레기가 늘고 있다”며 “쓰레기 분리 작업을 시장 내부의 주차공간에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매시장 관계자는 “악취 등의 문제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특별한 이전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며 침출수는 지하에서 처리시설이 있어 처리 후 처리장으로 보내고 았다”며 “정부의 정책에 따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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