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애인에 28년째 ‘사랑의 가위손’

신숙자씨, 성남 신흥2동·자광원·한사랑학교 찾아 나눔 실천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주민자치센터 3층에는 미니 미용실이 있다. 매월 한 차례씩 머리가 덥수룩한 노인들이 이곳을 찾아 말끔하게 머리를 깎으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곳이다.

28년 동안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무료미용을 실시하고 있는 신숙자씨. <왼쪽>

“그동안 별일 없으셨죠, 잠시 앉아서 기다리세요. 밤낮으로 일교차가 커 좀 길게 자를게요.” 부모님을 대하듯 어르신에게 친딸같이 살갑게 대하는 신씨는 신흥2동 주민센터가 운영하는 이웃사랑모임인 ‘참마음 운동’의 일원으로 참여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미용봉사를 해 오고 있다.

신씨는 이뿐 아니라 장애노인시설인 성남 복정동 자광원과 광주초월의 장애학교인 한사랑 학교 등을 찾아 재능기부를 한 지도 15년 이상이 됐다. 신씨가 이웃과 나누는 삶에 눈을 뜬 것은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픈 기억때문. 건강한 몸으로 봉사하고자 열심히 운동한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정에 이끌려 시작한 봉사가 이제는 자부심과 즐거움 가득한 일이 됐다. 이 같은 신씨의 끊임없는 봉사에 동참하는 미용사도 늘어 현재는 5명의 미용사가 함께하고 있다.

신씨의 단골손님인 신미라(70) 할머니는 “귀한 시간을 내서 매달 이곳을 찾아 주니 고맙고 매일 서 있어서 다리도 아플 텐데, 이웃을 위하는 예쁜 마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고마워했다.

작은 사랑 실천으로 이웃과 함께 큰 행복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신씨의 나눔행보로 오늘도 지역사회 곳곳에 사랑꽃이 피고 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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