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선뜻 간 기증한 ‘대학생 아들’ 화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아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주인공은 강동대학교 건축과 윤영준씨(23·사진). 영준씨는 최근 서울 삼성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부친에게 간을 기증했다.

당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던 부친 윤종열씨(47)는 15년간 간경화를 앓으면서 12번의 수술을 치르며 투병생활을 견뎌왔다. 하지만, 올 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간암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간 이식 외에는 달리 생명을 연장할 방법이 없던 부친을 위해 영준씨가 스스로 간 이식을 서두른 것.

수술을 집도한 서울삼성병원 권준혁 교수는 “생체 간 이식은 가족과 친지 간에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식적합성 검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수술받기 어려운데 다행히 아들의 간 이식에 무리가 없었다”며 “가족 간의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성공적인 수술로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준씨는 “아버지가 퇴원하게 되면 평소 제대로 못 드신 좋아하는 고기를 많이 사드리고 싶다”면서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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