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늘어난 이천쌀문화축제 ‘그밥에 그나물?’

개막 앞두고 전시성 부실축제 예산낭비 논란 휩싸여
행사 알리는 현수막 홍보도 부실ㆍ일정채우기 급급

올들어 처음 문화관광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면서 10억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되는 ‘이천쌀문화축제’가 전시성, 부실 축제로 전락될 우려를 낳고 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수막 등 홍보물이 수도권 지역 곳곳에 부착되면서 하루 만에 철거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축제 내실 보다는 늘어난 축제 일수 채우기에 급급, 자칫 예산낭비 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시비 4억원을 포함 총 8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30일부터 5일 동안 제15회 이천쌀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문광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면서 국비와 도비 지원이 2억2천5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축제 예산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올해 축제는 축제기간이 하루 늘어난 가운데 내용면에 있어 ‘대동놀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행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져 늘어난 예산 만큼, 일수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게다가 사전 축제 홍보용으로 거리 곳곳에 부착된 현수막이 하루 만에 철거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사당동 사거리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에 게첨된 현수막이 다음날인 하루 만에 철거되는가 하면 도자비엔날레가 진행 중인데도 이천시내 곳곳에 걸린 도자비엔날레 현수막 등 홍보물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쌀문화 축제 홍보물을 채우는 등 행사 중복으로 인한 낭비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시민 박모씨(50·부발읍)는 “늘어난 예산 만큼, 행사의 내실화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행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부실 논란과 함께 날짜에 맞춰 돈 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면서 “사후 예산사용 및 각종 사업 발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현수막 등 홍보물 문제는 경기·서울 등의 경우 타 업체에 맡겨 대행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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