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행복한 세탁’ 김재철 영업이사
“장애인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빨래를 합니다.”
세탁업계의 영업맨으로 불리며 하루종일 문자와 전화로 휴대전화가 불이 나는 사회적기업인이 있다.
바로 부천서 ‘행복한 세탁’을 운영하는 김재철 영업이사(42)가 그 주인공. ‘행복한 세탁’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미추클린센터와 남동R&C가 만들어낸 ‘공장형 세탁’ 서비스의 공동 브랜드이다. ‘행복한 세탁’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장애인 50여 명을 고용해 첨단 자동세탁장비를 갖추고 특급호텔, 연수원 등의 숙박시설과 전문식당의 린넨류 등을 취급하는 전문 세탁업체다.
‘행복한 세탁’이 고용된 장애인들에게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월 평균 80만원의 월급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데는 김 이사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하루에 100여 개의 명함을 뿌리며 모텔과 식당 등을 돌며 발품을 팔아 영업을 한 것.
행복한 세탁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빨래는 수건으로 치면 1만여 장. 대부분의 공정에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다. 현재 거래처는 특급호텔인 조선호텔을 비롯해 웨스턴 구로 등 굵직한 유명 호텔. 행복한 세탁의 품질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012년 매출만 12억 원에 달했다.
김 이사는 “최고 빨래는 백도 체크가 좌우하는데 꾸준하게 세탁물을 체크해 백도의 수준을 높인 것이 3년 만에 모텔 빨래에서 특급호텔 세탁의 장벽을 넘게 한 노하우”라며 영업비밀을 살짝 공개했다.
이어 장애인 작업장의 성패에 대해 “기존 장애인 재활 작업장은 후원 없이 순수 매출로 임금으로 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는 매출이 나오지 않는 품목(아이템)을 고집하기 때문”이라며 “확실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춰 일반 기업과 승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세탁 아이템은 일반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으며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부했다.
김 이사는 오늘도 부천의 모든 장애인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찾고, 장애인이 세탁한 착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꿈꾼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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