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원인은 재론할 필요 없이 초여름 길었던 장마와 잦은 비 그리고 9월초까지 이어진 폭염 등의 기상여건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기상여건과 관련해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꽃피는 고구마 품종을 선정하여 화분으로 키우는 기술을 정립했다.
고구마는 메꽃과의 식용작물로 아메리카 대륙 열대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1763년 조엄 선생이 일본에서 도입했다고 전해진다.
고구마 꽃말은 ‘행운을 준다’
그동안 고구마는 배고품을 극복하는 구황작물에서 지금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웰빙식품으로 소비자의 각광을 받고 있는 신소득 작목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최근 몇년전부터는 우리나라 주식인 쌀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고구마가 최근에는 꽃피는 고구마로 탄생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고구마는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열대작물로 온대지역인 우리나라에서 개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희귀성을 강조해 100년에 한번 볼 수 있는 행운의 꽃으로 상징되기도 해 ‘고구마 꽃이 피는 해에는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전설이 생겨날 정도이다.
실제로 1945년 해방시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으며 1953년 휴전협정 당시와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직전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하여 전해지기도 하며 일부지역에서는 ‘고구마 꽃이 핀 밭에다 터를 잡아 집을 짓는다’는 속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희귀하게 피는 고구마 꽃을 북부지방에서는 길조로 받아들이는 반면에 고구마 꽃이 상대적으로 잘 필수 있는 남부지역에서는 흉조로 생각하여 고구마 꽃이 피면 나라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분화용 고구마 꽃의 품종 특성을 살펴보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당시 목포 시험장)에서 2004년에 육종한 해피미 품종과 2007년에 육종한 모닝화이트와 모닝퍼플 품종을 분양받았다.
이 품종을 고구마 유전자원포에서 관리하면서 다른 품종보다 유난히 꽃이 잘 피는 특성을 인지해 2012년 3월부터 여주시농업기술센터 비가림하우스 실증시험포내에 넓이 36cm×높이 14cm 화분과 노지에 각각 정식하여 개화 상태와 지속 개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작업을 병행해 실시했다.
이렇게 재배하면서 꽃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해피미 품종과 모닝퍼플은 꽃잎이 담자색이고 내부색은 자색으로 원형이었으나, 모닝화이트 품종은 꽃색이 모두 백색이었고 꽃잎형태는 8각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해피미 꽃잎은 모닝퍼플 보다는 약간 진한 담자색으로 나타났으며 꽃받침은 3품종 모두 5개로 같았다.
식용작물서 관상용 개발 기대
꽃피는 특성을 살펴보면 해피미는 개화소요일수가 40일정도로 가장 빨랐으며 개화기간도 132일정도로 가장 길었으나 마디당 꽃망울수가 2~4개로 적어 줄기당 개화수는 70개정도였고, 모닝 퍼플은 개화소요일수가 49일이었으며 개화기간은 130일이고 마디당 꽃망울수가 3~10개이고 줄기당 개화수는 160개로 가장 많았다. 모닝화이트는 개화 소요일수가 53일로 가장 길었고 마디당 꽃망울수는 3~5개이며 줄기당 개화수는 101개였다. 이러한 개화특성을 종합해보면 모닝퍼플이 개화 가능한 꽃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고구마도 먹는 식용작물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분화재배가 가능한 새로운 화훼작물로 거듭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고구마 꽃은 행운을 준다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관상용 고구마 화분을 개발하여 향후 개업집이나 각종 행사의 축하 화분, 초등학교나 유치원등의 교육용 화분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완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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