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 주민센터에서 일자리 구하기

시흥시 신천동에 거주하는 이동기씨(가명남 55)는 회사가 폐업하는 바람에 10년 동안 해오던 배송일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던 중 동 주민센터 취업상담창구를 방문했다. 2011년 11월 실직한 이후 여러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보았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중 동 주민센터에서도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부푼 기대를 하고 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동 주민센터 방문시기가 2013년 6월 중순이니 근 1년 반 동안을 실직상태에 있었고, 게다가 부인도 다리수술 후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생계를 위해서라도 취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상담 결과 이동기씨는 취업의지가 뚜렷하고 의욕적이었으며 전부터 해오던 배송일을 희망했다.

다행히 며칠 후 인근 마트에 배송일자리가 생겨 알선해 주었으나 본사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한다며 다음날 다시 동 주민센터 취업상담창구를 찾았다. 사실 배송직은 30~40대 연령층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동기씨의 나이로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그 후 동 주민센터 상담사는 이동기씨에게 적합한 업체에 집중적인 취업알선을 해주었고 그 결과 10월부터 이동기씨가 잘 할 수 있는 운전직으로 채용이 되어 현재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올해 9월 말까지 주민센터 직업상담사를 통해 취업한 취업자 수는 모두 7천801명으로 경기도가 취업연계한 총 취업자 8만4천607명의 9.2%를 차지한다. 8만4천607명은 지난해 9월 말 도와 시·군 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한 취업자 수 6만2천835명 보다 2만1천772명이 늘어난 것으로 증가한 취업자의 36%를 주민센터 직업상담사가 만들어낸 셈이다. 특히 시흥시의 경우에는 2010년부터 주민센터에 상담사를 배치하기 시작하였으며 작년부터는 15개 주민센터중 14개 주민센터에 상담사를 배치하여 9월말 현재 2천명 가까운 취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도에서는 올해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취업기회제공과 부족한 직업상담사 인력확충을 위해 시군을 통해 82명의 직업상담사를 도내 17개 시·군 주민센터에 배치하였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나 시·군 일자리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집근처 주민센터에서도 누구나 쉽게 일자리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취업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도에서는 주민센터 뿐만 아니라 역이나 터미널, 도서관, 마트에도 상담사를 확대 배치해 지역밀착형 현장중심의 취업지원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는 직업상담사 일자리를 시간제 계약직으로 전환해 주민센터에 배치할 수 있도록 지난 9월초 안전행정부와 고용노동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는 등 직업상담사 처우개선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직업상담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도 주력하고 있는데 년2회 일자리센터와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년2회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하여 상담사들의 전문성 강화와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같이 일자리센터는 도민 지향적인 취업지원 시스템 환경 구축 및 내부 인적자원의 취업지원 역량강화를 통해 도민들에게 든든한 일자리를 지원하는 일자리 매칭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배한일 경기일자리센터 지방 행정사무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