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아니더라도 청년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창업)들은 세상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는)창업 실패에 대해 관대해 지세요.”
유럽의 창업 강국인 스웨덴의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대사가 최근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청년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젊은 인재들은 마음 놓고 창업하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창업 실패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그는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스웨덴 사람들은 볼보나 에릭슨에 들어간다고 하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내가 새로 창업해 종업원을 고용했다’고 말하는 것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전했다.
“스웨덴에서는 회사를 창업하는데 인터넷만 있으면 60분이면 가능하며, 새로운 회사의 60%는 25세 이하 젊은 층이 창업하는 회사”라는 믿기 어려우면서도 부러운 설명도 함께.
대한민국 중에서도 청년 실업 해결에 가장 노력하고 있는 인천에게는 귀에 쏙 들어오는 혹하는 이야기들이다.
인천시는 지난 2011년 시 출연기관인 JST(제물포 스마트타운) 지원을 통해 차별화된 청년 창업 프로그램을 전국 선두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첫해 지원금 50억원에서 다음해인 2012년 20억원, 2013년 19억원, 내년에는 12억원까지 토막 날 전망이다. 사실상 포기 수순이다.
물론 청년 창업 지원사업이 자칫 성과도 없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시의 재정 상태가 최악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까지 출범시키고 청년 창업을 통한 질 높은 창조적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벤처사업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도 청년 실업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창의적인 청년 창업을 통한 수준 높은 일자리 창출밖에 없다는 각오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 공중파 TV 방송사가 신설한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도 청년 창업 지원이라는 괘를 같이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1999년 삼성SDS 사내 벤처인 ‘네이버컴’으로 출발한 네이버는 2012년 현재 매출 2조3천억여원, 영업이익 6천300억여원, 자회사를 포함한 국내 직원 수 3천600명 규모의 국내 최대 포털로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 5년간 청년 사회적 기업 창업(750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도 청년벤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 정부와 글로벌 대기업이 청년 벤처 창업에 가능성과 희망을 걸고 있는데, 동북아의 중심 국제도시 인천시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청년 창업은 어렵다.
그러나 지역의 인재들이 고부가가치 창업을 통해 고용을 일으키는 선순환 체계 구축 가능성을 타진하고, 시도해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엘리트 청년 벤쳐 창업가를 엄선해 스타 벤처를 육성해야 한다.
실리콘밸리나 서울도 아닌 인천에서 스타 벤처가 나오기 어렵다지만,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는 일이다.
이와 함께 고졸자 취업문제도 지역의 대기업들과 연계해 고졸자 대기업 취업 프로그램을 공식화하고, 인천시는 관련 기업에 각종 행정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졸자 청년들은 대학에 안가도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희망을 품고, 대기업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윈윈 프로그램이 될수 있다. 청년이 웃고 행복한 도시, 그것을 이뤄 나가는 것이 진정한 참 정치 아닐까.
류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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