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환경파괴는 기우” 종전 입장 되풀이 주민 반발 “노선 변경없인 무의미” 양측 입장 ‘평행선’ 되풀이
양평군 양서면 목왕1리 주민들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통과로 우수한 생태환경과 문화재 훼손 등을 비롯해 팔당상수원 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0일18일자 11면) 한국도로공사가 31일 오전 목왕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30여분 만에 종료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도공 측은 이날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를 통해 노선 변경과 환경성 검토 등을 거론하면서 “설계(안)의 노선은 북한강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구역, 생태보전구역 등을 보호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설정됐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어 도공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취지는 갈수록 폭증하는 교통량과 물류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데 가급적이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 보호와 환경훼손 최소화 등도 감안, 부심하면서 노선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이 “기존의 입장만 설득하려고 한다면 설명회는 의미가 없다”며 노선 변경이나 터널 통과 등을 주장하자, 도공 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감안하겠다”며 노선을 변경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주민들은 이날 “(벚고개를) 터널로 통과하면 공사비도 절약되고 공구도 짧아질텐데, 왜 하필이면 상수원보호구역을 통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왕1리가 지형상 분지형태이기 때문에 터널로 통과하지 않고 (벚고개를 깎아) 도로로 통과하면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자동차들이 배출하는 매연이 다 마을로 빠져 나와 주민들이 고스라히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면 레미콘 공장과 쇄석장 등이 들어서 주민들은 심각한 환경피해를 감내해야 한다”며 “거기에 터널이 아닌 벚고개를 절개해 일반도로로 통과하면 환경오염은 명약관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희영 비대위원장은 “주민들의 피해와 생태계 훼손 최소화를 먼저 감안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 목왕리 통과는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공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 생태계 보호와 한경훼손 최소화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