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대 뮤지컬학과 입학… ‘만학도’ 뮤지컬 안무가 오재익 씨
“배움에 대한 갈증이 끊이지 않아 늦은 나이에 경복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이번 기회에 학생들의 사회 진출도 돕고 저 역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 초 45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경복대학교 남양주캠퍼스 뮤지컬학과에 입학하며 ‘만학도’의 길에 들어선 뮤지컬 안무가 오재익 씨.
오 씨는 지난 1996년 이문세의 뮤지컬 콘서트 ‘짝짝이 신발’로 데뷔해 ‘그리스’, ‘늑대의 유혹’, ‘궁’, ‘형제는 용감했다’, ‘웰컴 투 마이월드’, ‘싱글즈’, ‘사춘기’, ‘오즈의 마법사’, ‘하드락카페’ 등 17년여 간 40여 편의 굵직한 뮤지컬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맡으며 국내외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오 씨는 최근 열린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안무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 이래 20여 차례나 안무ㆍ연출상을 수상했고,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안무감독들의 목표(?)라는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안무 감독으로 수 년간 활약하는 등 뮤지컬계 ‘간판’ 스타로 명성을 얻었다.
이토록 국내 뮤지컬에 한 획을 그으며 승승장구한 오 씨가 늦은 나이에 만학의 길에 들어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배움에 대한 갈증때문이라고.
오 씨는 “어릴 적부터 항상 욕심이 많았고, 마음속에는 아무리 담아도 채워지지 않는 큰 그릇이 있었다”며 “늦은 나이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갈하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인생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고졸이다. 춤을 무척 좋아해서 열여덟부터 성인 나이트클럽에서 팀을 만들어 안무를 하고 형들과 춤을 췄다”며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에는 서울, 인천 수원 등 클럽을 돌며 공연을 다녔다”고 고백했다.
오 씨는 “학력도 중요하겠지만, 학생들에게 큰 꿈과 열정을 갖고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경복대학교 뮤지컬학과에는 끼와 재능있는 학생들이 많다. 실전에서 연기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그들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 시켜 취업 연계도 도울 것”이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끝으로 오 씨는 “남양주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경복대가 전국 최고의 뮤지컬학과가 되도록 학생으로서 또한 뮤지컬계의 숨은 일꾼으로서 아낌없는 조언과 공부로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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