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 기숙사 운영비 지원 ‘싹뚝’… 학생 부담 점점 늘어

기숙형 고교인 양평고등학교(교장 한동열)가 해마다 기숙사 운영비 지원금이 줄어 학생들이 내야 하는 비용이 갈수록 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교부금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지방비 지원까지 끊겨 기숙사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양평고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기숙사 운영비로 지원하는 교부금은 지난 2010년 3억5천만원에서 지난 2011년 2억6천만원, 지난해 1억2천만원 등 매년 1억원여원씩 감소했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배분하는 교부금도 2010∼2012년 특별교부금 형태에서 지난해 일반교부금으로 변경되면서 올해는 지원액이 7천500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억2천만원이 지원됐던 지방비는 올해 아예 중단됐다.

양평군이 지난 9월9일 양평고 기숙사 운영비로 상정한 3천만원의 추경예산을 군의회가 ‘형평성’을 이유로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양평고의 기숙사 운영비 지원총액은 도교육청 교부금 7천500만원이 전부다.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면서 기숙사도 갈수록 퇴실하는 학생들이 늘어 기숙사 정원은 전교생 607명 가운데 213명이지만 현재 186명이 생활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생 1명이 매월 부담하는 비용은 기숙사비 12만6천만원, 조·석식비 16만3천200원, 방과후수업료 18만5천원 등 총 47만6천200원이다. 특별교부금으로 3억5천만원이 지원되던 지난 2010년에는 학생 개인 부담이 없었으나 지원액이 줄면서 올해는 고스란히 학생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평고 관계자는 “기숙형 고교는 일반고와 달리 사회적 배려 대상이나 원거리 통학, 여건이 어려운 학생 위주로 선발해 기숙사를 운영한다”며 “우수학생 중심의 명문학교가 아닌 농어촌지역의 교육 평등을 이룬다는 취지에 맞게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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