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년원, 도서관 새단장후 ‘독후감 발표회’ 가져
의왕시 고천동 서울소년원(원장 한영선)은 최근 3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독후감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소년원 대강당에서 열린 독후감 발표회는 학생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사과와 용서를 통해 미래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으며, 발표 중간에 서울소년원 마술반(지도 손경수) 학생들이 재능을 발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발표회는 지난 10월 서울소년원 도서관을 새롭게 단장한 후 몰려든 학생들을 교사가 질서 유지를 위해 돌려보낼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시작됐다.
도서관 진열장에 ‘군주론’, ‘우서’, ‘국어교육 100년사’ 등 성인도 선뜻 손이 나가지 않은 책과 낙서로 원 제목을 알 수 없는 책, 발간 연도가 학생들 나이보다 많은 책이 꽂혀 있던 자리에 ‘열여덟 너의 존재감’과 ‘달달한 인생’,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이 진열되면서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 책은 지난 9월 소년원학교 도서기증 행사인 ‘책으로 나누고 인문학으로 말하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 및 법무부 간부, 산하기관 직원과 도서기증 소식을 접한 일반인의 도서기증에 의해 마련됐다.
서울소년원 학생 280여 명이 제출한 작품 중 심사를 거친 16편이 발표된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은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를 읽고 독후감을 발표한 임모 학생이 선정됐다.
임모군은 “저 같은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고 다른 친구에게도 권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영선 원장은 “책을 읽고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교사·학생 간 공유의 장과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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