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아이디어로 소외 노인들 자존감 회복

‘고령화시대 맞춤형 문화프로그램’ 개발, 백영옥 하남문화원 사무국장

하남시의 역사 정체성 확립은 물론 고령화 시대에 맞춰 다양한 ‘맞춤형 문화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하는 지역 일꾼이 있다.

바로 백영옥 하남문화원 사무국장(57·여)이 그 주인공.

백 사무국장은 하남문화원의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어르신문화학교-나도 플로리스트 △어르신문화프로그램-어르신! 웃다리 가락에 취하고 즐기다! △어르신문화나눔봉사단-우리는야!하모니카 약손 봉사대야! △어르신문화동아리활성화-We Are K POP Silver Dance!’ 등 시니어층을 위한 프로그램 전문 개발자다.

당연히 지역 어르신에게 백 사무국장의 인기는 최고다. 이 중 지난 4월 첫 수업을 시작한 ‘나도 플로리스트’ 프로그램은 ㈔한국꽃예술작가 하남시협회와 전문강사가 문화원의 예산지원으로 지역 내 영락경로원에 사는 80세 이상의 어르신 30여명을 대상으로 꽃꽂이를 가르치는 원예 테라피 사업이다.

독일과 일본 등에서 보편화된 노인 원예치료의 ‘하남시판’으로 내달까지 일주일에 2번씩 진행되며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는 노인층에서도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자존감 회복과 예술적 심미안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백 사무국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

또 백 사무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명맥이 끊겼던 하남시의 웃다리 풍물을 보존 계승할 수 있도록 어르신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년간 어르신 문화학교 사업을 통해 하모니카 연주와 수지침을 배운 어르신들을 봉사단으로 꾸려 지역사회 곳곳서 사랑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데 열의를 다하고 있다.

그녀의 다양한 맞춤형 문화프로그램 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백 사무국장은 지역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지난 2010년 하남지역의 전통 설화인 ‘도미설화’를 주제로 청소년 창작 무용극 ‘이야기가 있는 무용-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꿈’을 무대에 올려 극찬을 받았다.

이런 공로 등으로 백 사무국장은 지난 2011년 가을 대한민국 문화원상을 수상하는 등 이름을 알렸다.

백 사무국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주변에 크게 알려져 되레 쑥스럽다”며 “하남시 정체성 확립은 물론 도시 브랜드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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