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인재 재능기부로 농촌에 학습 열풍

육군 9사단 토우부 대장 장기호 소령
파주 월롱면사무소 공부방 맞춤 지도

“도심지역 학생들과 견줄 수 있는 학습 인프라를 제공, 지역학생들의 성적향상에 이바지하는 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심과 떨어져 열악한 공부환경에 놓여 있는 농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 공부방 개설을 제안, 지역학생들의 학습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육군 9사단 토우부대장 장기호 소령.

장 소령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며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학습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그가 학생들의 도우미로 자처한 데는 지난해 11월 월롱면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삼수 면장에게서 전해 들은 하소연이 한 몫 했다.

바로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이 부족한 학업환경과 보충학업 부재 때문에 성적향상에 애를 먹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 이에 장 소령은 그 자리에서 부대 내 뛰어난 군 인재를 차출,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월롱면 주민자취위원들과 협의해 면사무소 내 공부방을 개소하기에 이르렀다.

장 소령은 부대 내 부사관과 사병 중 입대 전 과외수업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별, 매주 화·수·금요일에 공부방서 열강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재 8명의 부대원이 총 25명의 학생을 지도, 맨투맨 방식으로 맞춤형 교육을 펼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학생들이 군부대의 도움으로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기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어 금촌과 인근 도심지역 학생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형편이다.

장 소령은 “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며 나아가 국민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곳”이라며 “비록 작은 활동이지만 공부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초석이 된다면 더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박상돈 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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