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공공시설 조경공사 ‘총체적 부실’ 가능성
김포시 공공시설의 조경공사를 맡은 B업체의 부실시공(본보 10월31일자11월11일자 10면)이 김포시장애인복지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이 업체의 시공능력과 공사현장 전반에 대한 정밀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가 173억원을 들여 지난 2011년 7월 착공해 지난해 말 완공한 장애인복지관 건립공사에서 B업체는 D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조경공사를 시행했다.
B업체는 스트로브 잣나무 50그루를 비롯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모과나무, 벗나무 등 100여그루의 나무 및 초화류 식재와 도로변 법면 경계 목책 등 2억1천800여만원의 조경공사를 시공했다.
그러나 장애인복지관 조경공사 현장 역시 준공한 지 얼마 못가 고사목이 발생, 현재 소나무 6그루 가운데 절반인 3그루가 죽었고 벚나무는 식재한 4그루 모두 고사했다. 또 모과나무는 5그루 가운데 4그루가 죽었고 단풍나무 1그루, 잣나무 2그루 등 모두 14그루의 나무가 죽었다.
일부 나무는 식재 후 6개월 이상 나무 뿌리의 착근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지주목 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특히 도로변 법면 경계 목책은 지반이 콘크리트를 무게를 견지지 못해 무너져 붕괴 직전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
사태가 심각하자 시는 시공업체에 수 차례 하자 보수를 요청했지만 이행하지 않자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2차례나 내용증명을 보냈다.
조경업계의 한 대표는 “B업체가 시공한 조경공사 현장은 나무만 심었지 조경이라 말할 수 없으며 고사목 발생 실태를 볼 때 시공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과 2~3년 전에 외지에서 온 업체가 김포지역 조경업계 전체를 불신으로 몰고 있어 이 업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복지관을 지난 3월에 발주부서로부터 넘겨받아 관리를 맡고 있는데 조경 부문의 하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 차례의 하자 보수 요구에도 이행되지 않아 2차례나 내용증명을 보내 조만간 하자 보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업체 대표는 “하자 보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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