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수 김백근씨, ‘논두렁 음악회’ 주민들 호응

광명지역의 농부가수로 유명한 김백근씨(49)가 최근 노온사동 가락골 마을에서 ‘제4회 논두렁 음악회’를 개최해 지역주민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레이 그리고 피스’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그의 두 번째 음반 타이틀을 그대로 따 왔다. 광명토박이인 김씨는 지역서 5대째 뿌리를 내리고 있다. 농사를 지으며 몸으로 써내려 간 멜로디와 노랫말은 그의 고향사랑과 평화를 희망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참 농사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매회 벌어들인 수익금을 전액 소외이웃을 위해 기부해 온 김씨는 가을 벼 베기를 끝마친 논에 직접 간이무대를 설치, 땅의 기운을 받으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소통의 장을 연출했다. 세션 진도 다양하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씨를 포함해 해금과 가야금,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 베이스, 기타가 무대에 오르고 최평자 시인이 가을 정취가 흐르는 시(詩) 한 편을 낭송하자 들녘의 무대는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차올랐다.

100여 명의 관중과 함께한 이번 공연을 통해 김씨는 “고향을 지키며 농부의 마음을 잊지 않고 평생 흙과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