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20주년 선물로 푸틴 대통령 기증한 시베리아
'서울대공원 호랑이'
휴일인 24일 오전 10시18분께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 사육사를 공격해 중태에 빠뜨렸다.
생후 3년된 호랑이의 이름은 로스토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당시총리)이 지난 2011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선물한 시베리아호랑이 한 쌍 중 수컷이다.
이 사건으로 관람객들이 놀라 사고 현장이 통제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서울시와 과천소방서에 따르면 로스토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호랑이는 당시 실내 방사장 문을 열고 나와 관리자 통로에 앉아 사료를 놓던 사육사 S씨(52)의 목을 물었다.
10여분 뒤 매점 주인이 쓰러져 있던 S씨와 관람객 동선 부근 통로에 앉아 있던 호랑이를 발견해 신고, 과천소방서 119구급대원 등이 출동해 호랑이에게 물린 사육사 S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S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을 찾지 못한채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대공원, 과천시청, 과천경찰서, 과천소방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여우사 뒤 방사장에서 대치 중이던 호랑이가 10시38분께 제 발로 우리 안으로 걸어 들어갔으며 사육사들이 문을 잠그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로스토프는 몸무게 185㎏으로 다른 또래의 호랑이들과 비슷한 크기며 한국에서 지낸 3년6개월동안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대공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대공원은 사고 직후 민감한 상태에서 호랑이를 바로 관람객들에게 다시 공개돼 빈축을 사고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사진= 서울대공원 호랑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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