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훈훈한 사랑나눔 행보로 온기를 불어넣는 학교가 있다.
주인공은 이천중학교 송남선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다.
송 교장 등 교사들은 한파가 밀려든 지난달 28일 학용품과 간식, 빵 등 생필품을 들고 소외계층 청소년의 공부방인 이천사랑 나누리 방과 후 교실을 찾아 학생들을 위로했다.
특히 교사들은 지난여름 학교 안 텃밭에서 상추, 고추 등 채소를 직접 재배해 판매한 금액으로 학용품을 마련했다. 일부 모자란 금액은 인근 제방공장에서 도매로 빵을 구입해 예쁘게 소포장한 뒤 교사 가족을 상대로 판매한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이천중 교사들의 사랑나눔 행보는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정 안에서도 펼쳐졌다. 교사들은 이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사랑과 정성이 담긴 글과 막대 사탕을 손수 나눠줬다. 이런 교사들의 모습을 본 학생들은 복장검사를 하는 줄 알고 쭈뼛거리다 이내 사탕을 받아 쥐고는 모두가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스승의 날 행사는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학부모의 선물이나 향응, 불법찬조금 근절을 상징하는 작지만 아름다운 행사였다. 또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물을 받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교사들이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 같은 교사들의 훈훈한 사랑나눔으로 사제간 정겨운 시간을 갖게 됐을 뿐만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한마음이 될 수 있었다.
이천중 교사들은 학내 제자는 물론 지역사회 어려운 청소년을 찾아 격려하고 돕는 실천형 교육, 나아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교육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남선 교장은 “행복은 나눌수록 뜨거워지고 더할수록 커진다”며 “교사들이 진정성을 갖고 제자와 청소년 사랑을 지속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 온도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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