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신축 잇따라 좁은 인도 잠식… 주민ㆍ관광객들, 통행 어려움 호소
양평군 양서면 지역 주민들이 중앙선 복선전철 양수역 인근에 무분별하게 신축되고 있는 건물들로 인해 인도가 잠식돼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이 일대에 소재한 세미원이 최근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되며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관광명소로서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과 군, 주민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08년 12월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255일대에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양수역 앞의 기존 도로를 높여 오르막 도로로 변경ㆍ조성하고, 왕복 1차선 오르막 도로 옆에는 목왕리 방향의 1차선 일방통행 도로(인도 포함)를 개설했다.
그러나 최근 양수역 앞에 신축되고 있는 건물들로 인해 가뜩이나 좁은 인도가 거의 잠식당하고 있어 주민들은 물론, 전철을 이용해 세미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인도부지는 개인 사유지여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광객 Y씨(52)는 “주말에 친구들과 전철을 타고 세미원을 찾는데, 양수역에서 내리면 인도가 거의 없어 세미원까지 걸어 가기가 불편하다”며 “세미원이 세계적인 명소로 부상하기 위해선 이같은 불편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담리 주민 J씨(67)는 “양수역 밑으로 이어진 인도가 거의 실종돼 몰려드는 관람객들과 주민들이 통행에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관광명소로 유명한 양평군의 이미지가 나쁘게 비춰질 수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기용 양평 물소리길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주민들과 양서면을 찾는 관람객들이 한결같이 양수역 앞 도로와 인도 문제에 대한 불편을 호소해왔다”면서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양평군과 협의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과 협의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세미원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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