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금오동 2군수 지원사령부, 가능3동 육군 통신대대 등 도심에 있는 3개 군사시설 이전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15일 시에 따르면 의정부지역에는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 44만1천㎡, 2군수 지원사령부 9만7천㎡, 762통신대대 6만3천㎡ 등 모두 11개 부대 및 군사시설이 있으며 면적만 1.13㎢에 이른다. 이들 시설은 짧게는 20년 길게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있었다.
이중 시가 이전을 건의하고 나선 3개 시설은 도심 한 복판에 있는데다 도로개설 등 개발에 장애가 되면서 주변이 갈수록 슬럼화되고 있다.
특히,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은 지난 1991년 서울 도봉구, 노원구 예비군훈련장으로 만들어 진 뒤 사격소음 등으로 생활은 물론 주변 학교수업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이전 민원이 제기돼 왔던 곳으로 지난 2007년 주민 1천700여명이 집단으로 경기도와 국방부 등에 이전을 요구했었다.
또한, 2008년에는 의정부시의회에서도 이전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에 이전을 건의했지만 안보상 등의 이유로 이전이 무산됐다.
예비군훈련장 주변에는 호원초등학교를 비롯해 4개 학교가 위치해 있고 신일 유토빌 등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국방부가 내년 3월 안으로 마련할 군사시설 재배치 계획에 반영되면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경기도 등 관련기관에 지속적으로 이전을 건의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3일 경기도와 3군 사령부간 정책협의회에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정책협의회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국방부에 이전을 건의하게 된다”며 “국방부는 예비군훈련장을 폐쇄시키더라도 군시설 부지로 계속 사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체 부지를 마련해서라도 반드시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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