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관광호텔 허가에 풍덕천동 주민들 거센 반발
용인시가 모텔이 밀집한 수지구 풍덕천동에 관광호텔 사업계획 승인을 내주자 인근 주민들이 풍덕천동을 유해시설 성행지역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29일 시와 풍덕천동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한 사업자가 수지구 풍덕천동 82의 8 일대에 관광호텔 건립을 위해 제출한 관광호텔 사업계획을 최근 승인했으며, 현재 건축허가 심의가 진행 중이다.
풍덕천동에 건립 예정인 관광호텔은 지하 6층~지상 15층에 객실 81개 규모(대지면적 552㎡)로, 음식점과 운동시설, 회의실 등의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설 계획이다.
그러나 풍덕천동 일대 주민들과 수지구 아파트연합회는 모텔 등 유해시설이 밀집한 풍덕천동에 모텔 시설과 큰 차이가 없는 관광호텔이 들어설 경우, 지역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청소년 교육환경과 교통, 주거여건 등이 저해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은 시가 별도의 주민의견 수렴 없이 관광호텔 건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L씨(55)는 “가뜩이나 모텔이 많은 동네에 용인시가 주민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관광호텔 건립에 관한 사업계획 승인을 내준 것이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시가 풍덕천동을 유해시설 성행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주민 서명운동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광객과 비즈니스 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것으로 모텔과 엄연히 다르다”면서 “풍덕천동 상권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오히려 관광호텔 건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지역에서는 올해 초 수지구 동천동에 관광호텔 건립이 추진되다 주민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건립이 무산된 바 있다.
용인=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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