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장 봉사하며 제2인생 출발
부임한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인 지난 3일 센터에서 만난 한중정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장은 “사회에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을 나이 육십에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를 이끄는 센터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한데는 일찍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보낸 어려웠던 시절의 영향이 컸다고.
한 센터장은 할머니와 함께 월남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2년 때인 지난 1961년 용산 갈월동 파출소장으로 재직 중이던 아버지는 대간첩작전 중 순직하셨다.
이어 어머니마저 초교 6년 때 돌아가셨다. 남은 두 동생과 함께 졸지에 할머니 손에 맡긴 한 센터장은 신문배달과 아르바이트로 중고대학을 마쳤다. 고교시절엔 신문배달을 하면서 어려움을 딛고 살아가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됐을 정도로 자립심 강한 청년이었다고.
한 센터장은 학사장교로 임관해 지난 2005년 대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20년간 군생활 속에서도 어려웠던 시절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군부대 차원에서 어려운 이웃이나 단체, 지역을 도울 길은 없는지 노력하고 실천에 옮겼다”고 말했다.
예편 뒤 신흥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행정학 강의를 하면서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는 등 사회봉사를 위한 준비와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그에게 지난 2011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 문을 두드린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가 기회를 줬다.
한 센터장은 “미군부대와 자원봉사교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기회도 얻고 싶다”며 “의정부지역 소재 부대 군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폭넓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군 경험을 살려 군부대와 군인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돕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6만 명에 불과한 의정부지역 자원봉사자 등록자를 선진국 수준인 30~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봉사를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한 센터장은 강조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