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다문화 가족의 인구는 58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주시에도 지난해 말까지 외국인이 3천500여 명, 600여 가구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속도는 OECD 국가 평균 5.9%보다 3배 이상 높은 20%로 매우 빠른 추세다.
우리 농촌은 국제결혼 급증 탓인 다문화 사회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90년대부터 지자체를 중심으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농촌지역의 다문화 가족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혼이민 여성들은 20~30대 젊은이들로 초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다문화 가족이 농촌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지연시키고 출생률을 증가 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순기능(順機能)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역기능(逆機能)도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언어를 배워 의사소통을 하는데 1년여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경제적인 문제로 농진청이 농촌의 다문화 가족의 자립역량 인지도를 조사하고자 전국 378쌍의 다문화 부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농촌 다문화 가족의 총체적 자립역량 인지도는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활용 등 정보화 영역의 자립역량 인지도가 49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제영역에 대한 자립도가 50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농촌 다문화 가족의 소득은 같은 지역의 농가에 비해서도 낮게 나타나서 결혼이민 여성의 적응 의욕을 떨어뜨려 빈곤의 대물림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현실적으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따라서 조사결과 농촌의 결혼이민 여성들은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으로 인식 개별과 차별 해소를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다문화 가족을 위해 찾아가는 ‘한글 도우미사업’과 ‘아이방문도우미서비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은 가장 중요한 정책이 교육지원사업이라고 한다. 우리도 더 적극적인 교육지원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이혼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다문화 가족의 특성 변화와 정책적 합의’란 보고서에는 지난 2000년 한 해 1천498건에 불과했던 다문화 부부의 이혼 건수가 2012년에는 1만887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12년 동안 7.7배가 증가한 수치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한 해 평균 1만 1천여 쌍이 이혼, 국제결혼 안정기로 보이는 최근 2~3년 사이 매년 평균 3만 쌍의 다문화 가정이 결혼한다는 통계결과를 보면 세가정중 한 가정은 이혼을 하고 있다는 결과다.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010년 기준 3.2년으로 같은 해 한국인 부부의 14년보다 무려 10여 년이나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전문들은 “가장 기초적인 언어와 음식부터 가치관까지 그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며, “한국 남성들이 가부장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또 외국에서 나고 자란 배우자의 국가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 없이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문화사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다문화 가족과 상생(相生)함으로써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공존(共生共存)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환설 여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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