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개발한 천연 모기 기피제로 말라리아 퇴치 앞장”

군포 예비사회적기업 ‘티트리’ 손혜선 대표

“무엇인가를 갈망하면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때론 실패하더라도 해답을 찾아내는 투지와 끈기가 중요한 이유다.”

지난해 2013 아시아소셜벤처대회(SVCA)에서 1등의 영예를 차지한 군포시 예비사회적기업 ‘티트리(Tea-tree)’ 손혜선 대표가 밝히는 삶의 방식이다.

손 대표는 제8회 아시아소셜벤처대회에서 타이완과 한국, 홍콩에서 선발된 14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인 가운데 말라리아퇴치라는 사회적 가치를 내걸고 천연식물성 원료로 만든 모기 기피제를 개발해 상금 1천만 원을 수상했다.

‘티트리(Tea-tree)’는 지난 2005년부터 소외계층에게 질 높은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문화센터 출강을 시작하면서 탈선 청소년, 장애아동 부모, 경력단절여성 계층 등의 사회적·경제적 자존심 회복을 돕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여기서 나아가 티트리는 여러 문화강좌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 중에 경제성이 있는 상품을 제조해서 판매하면서 경제적 자립을 꾀하고 있다.

천연 모기 기피제를 개발한 손 대표가 말하는 ‘Tea tree’는 허브 이름이다.

그는 “모든 허브는 약성과 독성이 함께 있어요, 그러나 라벤더와 티트리만 독성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 세상에 약은 못돼도 독은 되지 말자는 의미로 ‘Tea tree’라는 회사명칭을 선택했다”고 브랜드에 숨은 비하인드를 밝혔다.

자신의 아이가 아토피와 모기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했었다는 손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모기 기피제가 천연식물성분이라 인체에 해가 없으며 싼값에 공급되기 때문에 제3개국 어린이들에게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 미국 버클리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여하는 손 대표는 “말라리아로 지난 2010년 한 해만도 2억1900만 명이 감염돼 그 중 66만 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인데 약값이 비싸 가난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내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동남아 빈민가를 중심으로 공장을 세워 원료생산에서 완제품까지 공정을 마쳐 말라리아도 몰아내고 개발도상국들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목표”라며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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