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넉넉한 마음이게 하소서
그저 바람에 순응하면서
강물의 유속에 맡기는 시간이 되고
하루를 말갛게 씻는 청정한 물이 되어
새벽 찬 이슬로 태어나게 하소서
하여 메말라 가는 글밭을 촉촉이 적시고
새순 돋듯 푸른 언어 틔우게 하소서
당신을 바라보는 맑은 눈망울이 되어
들여다보는 혜안을 갖게 하소서
새해에는 아아 새해에는 눈물 나게 하소서
맑고 고운 시심으로 글을 쓰는
당신에게 시집을 바치는 시간이게 하소서
차용길
1955년 김제 출생
月刊 《순수문학》 신인상(시) 등단
시집 『여울각시』, 『맨드라미』, 『소래포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인천문인협회 이사, 남동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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